어느덧 돌을 바라보고 있는 쌍둥이 엄마입니다. 아직 10개월 후반 대이지만, 이 시기를 겪으면서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너무나도 유용했던 아이템들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자동 분유 제조기
이것은 저희 부모님께서도 제일 잘한 거라 칭찬해주신 아이템입니다. 사실 저는 자매가 둘이어서 제가 아이를 낳을 때에 너무나도 많은 후원과 격려를 받아와서 그녀들이 저에게 원래는 선물해 주고자 했었으나, 뜻밖에 선물로 들어온 것으로 그녀들의 지갑을 잘 닫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모유가 잘 나오는 편이어서 쌍둥이이지만 그래도 모유를 잘 먹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조리원을 나오는 순간 실패하겠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일단은 잠을 잘 시간도 없을뿐더러 유축을 하고 있을 시간도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간을 잘 조절하고 제가 조금의 요령이 더 있었더라면 우리 아가들이 조금은 더 모유를 오래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저에게는 그런 요령이 없었고, 조리원에서 선생님들께서 아이를 맡아주셨기 때문에 유축도 직수도 가능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자연스럽게 모유와 멀어지게 되고, 분유만 먹이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분유가 제조되어서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6초~7초면 충분합니다. 제가 직접 흔들어 섞을 필요도 없고, 제대로 닦아주기만 하고 분유와 물만 채워 넣어 주면 분유가 그 짧은 시간 안에 제가 원하는 양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이것은 쌍둥이가 아니어도 배고픔을 못 참는 신생아들에게는 가히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분유의 양을 정확히 조절해주기 때문입니다.
분유를 제조할 때는 일단 아기가 원하는 만큼 젖병에 분유를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을 부어서 물과 분유가 섞일 때까지 흔들어 주어야 합니다. 분유 800g 한통에 들어있는 수저는 40g을 풀 수 있는데, 이게 분유를 제대로 깎아서 넣지 않거나 물이 너무 많으면 아이들의 신장에 문제를 주기 때문에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분유 통 속에는 수저를 깎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그 한 수저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잘 맞춰서 부어주려면 정신이 온전하고 말짱할 때는 괜찮지만 아가들과 함께 잠을 자지 못하고 깨있어야 하는 새벽에는 너무 고될 수 있습니다. 물론 먼저 준비를 해두면 좋겠지만, 신생아가 있는 집은 그렇게 먼저 준비하고 하기에는 엄마도 아빠도 수면 시간이 부족하기에 조금이라도 틈이 날 때 자 둬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 조유 방법이 쉽기 때문입니다.
분유가 채워진 젖병에 물을 원하는 눈금까지 맞춰서 넣었다고 하더라도 물과 분유가 섞이면 양이 줄어듭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분유량에 물의 양이 맞지 않으면 아기들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눈금에 맞추어 물을 넣었다고 하더라도 보충을 해줘야 합니다. 근데 젖병이 다 제 맘 같지 않고, 어떤 젖병은 눈금이 잘 보이기도 하지만 안 보이는 젖병도 있고, 특히 졸음이 가득할 때는 아무리 눈금이 잘 보이는 젖병이라고 할지라도 맞춰서 물을 붓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을 부을 때 제 손도 말을 그렇게 잘 듣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딱 맞춰서 타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에 이 기계는 더욱더 빛을 발합니다.
특히 새벽시간에는 이 기계가 있음에 감사하곤 했습니다. 하나만 키울 때는 모르겠지만, 쌍둥이를 키우는 저로써는 한 명이 깨서 먹고 트림시키고, 재우고, 먹은 젖병을 정리하고 난 후, 제가 자려고 하면 다른 한 명이 깨서 배고프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제가 쓴 분유 제조기는 나오는 용량의 조절을 10ml 단위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훨씬 더 경제적이었습니다.
분유가 한 스푼에 40g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가들이 먹는 양이 40g씩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조금은 더 타서 남기면 남기는 대로 버려야 하기 때문에 분유 제조기에 10ml씩 조절되는 것은 특히나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가들이 필요한 양만큼 타서 먹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강점이었습니다.
물론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분유에 물을 타서 먹이는 거라면 젖병만 설거지하고 소독하면 끝이지만, 이 기계를 씀으로써 나오는 부수적인 설거지 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분유를 몇 번 내리면 노즐에 분유가 껴서 분유가 막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제때 노즐을 청소해 주어야 하고, 꼭 물은 필요할 때 떨어지지만, 이런 것들은 아기들에게 빠르게 분유를 타주는 장점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은 점이기 때문에 저라면 고민하기보다는 분유 제조기는 웬만하면 들일 것 같습니다. 이제 곧 11개월을 바라보는 저희 아가들도 아직까지 너무나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댓글